BEHIND

세번째 이야기

제주가 주는
특유의 안락함과
자유로움

이재우님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주카페 운영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서울에서 뉴미디어콘텐츠 제작사의 대표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소프트웨어 개발자업무를 맡고 있으면서, 제주도에서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36세 이재우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지 못합니다.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게 보통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올빼미족으로 살고 있고, 집보다 회사에서 주로 생활하며 친구도 많지 않아 업무적인 미팅 외에는 타인을 접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이 패턴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사업을 하면서 점점 늘어나게 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저의 퇴근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업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세요.
제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프로젝트 매니저, 제작 실무자, 중소기업 CEO, 이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출근 후, 낮에는 주로 클라이언트 혹은 협력업체들과 미팅을 합니다. 몇 개의 미팅을 마치고 들어오면 직원들에게 전달할 내용들과 앞으로의 작업들에 대해 정리해야 하고, 그걸 전달하면 업무시간은 거의 지나갑니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작업자로 돌아와 제가 맡은 작업들을 하거나 회사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될 콘텐츠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등의 일을 주로 합니다. 번외로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일일정산을 전달받고 정리하는 것도 직원들의 퇴근시간 이후에 합니다.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힘든 점은 어떤건가요?
제가 지금 느끼는 가장 힘든 일은 불투명한 미래가 지속되는 삶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높은 수입을 올릴 때도 있지만 그만큼 매출이 안 나오거나 수금이 안될 땐 서울에서의 유지 비용 때문에 큰 타격을 입습니다. 거기에 근 몇 년간 몇 배나 올라버린 서울 집값은 저 같은 무주택자들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안겨주더군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살다 보니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힘든 점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 제주도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카페 운영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커피도 좋아했는데 우연하게 기회가 닿아 당시 갖고 있던 거의 모든 현금을 투자해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기도 하고 원격으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좋은 동업자를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저희는 시그니처 메뉴와 카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지칠 때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내어 카페를 다녀오곤 하는데, 여기서 얻는 위안이 상당히 큽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에서 오는 안정감도 있지만, 내가 언제든지 마음 편히 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제주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이런 일들을 제주도에서 한다면 기대되는 점이 있을까요?
지금 서울에서 하는 일들은 제주에서도 얼마든지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차 올라가야 할 일들이 빈번하겠지만 항공 인프라가 잘 되어있어 크게 신경 쓰이는 일은 아니고, 무엇보다 제주도 내에서도 제가 주로 제작하는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는 이미 많은 박물관, 전시관, 테마파크와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들이 가득해서, 협업할 사람들을 잘 만나면 일이 서울보다 오히려 많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의 꿈꾸는 당신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잘 유지해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부유해지고 싶습니다. 카페도 더욱 유명하게 만들고 싶고요. 무엇보다 아내와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이어가고 싶네요. 좋은 곳에 정착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 어떻게 보면 현재 모든 30대의 현실적인 꿈이자 목표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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